“이 공간은 정보를 모으는 곳이 아니라, 설계자의 판단 기준을 기록하는 곳입니다.”
건축에 대한 생각
나는 건축을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건축은 결국
사람이 오랫동안 문제없이 사용하는 환경을 미리 판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설계는 도면을 그리는 작업이지만,
그 도면은 언제나 시공 이후의 현실을 향해 있다.
그래서 나는 설계할 때
“이게 가능한가”보다
“이게 나중에 문제를 만들지는 않는가”를 먼저 묻는다.
법적으로 가능한 것과
실제로 안전한 건축은 다르다.
예쁘게 보이는 것과
오래 유지되는 건축도 다르다.
나는 건축사가
고객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옮겨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걸러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3년 뒤, 5년 뒤에
하자·분쟁·불편으로 돌아오는 선택들이 있다.
그 가능성을 미리 보고
설계 단계에서 제거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건축사의 역할이다.
그래서 나는
자재를 볼 때도,
시공 영상을 볼 때도
“좋다 / 나쁘다”보다
“어떤 조건에서 위험해지는가”를 먼저 본다.
이 블로그에 기록되는 내용들은
정보를 모아둔 것이 아니다.
설계자로서 내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를 남긴 기록이다.
나는
설계에서 끝나는 건축이 아니라,
사용·유지·운영까지 이어지는 건축을 하고 싶다.
도면이 아니라
결과까지 책임지는 건축.
그게 내가 생각하는 건축이다.

